<인공지능에게 물었더니> 제자들교회 담임목사 이정환 2023년 3월 31일(금)
초거대지식, 초거대지능, 초거대창의력, 초거대해일
차례
1. 숨막히는 GPT-4 모델 소개
2. GPT-4에게 물었더니
3. 충격
4. 교회의 대답
5. 교회가 할 일
6. 질문3 도시 텃밭 만들기
7. 어설픈 질문 어설픈 대답
8. 결론
수 많은 인공지능 가운데, GPT-4 모델이 발표되고, 난리가 났다. 너무 너무 너무 똑똑해서 난리가 났다. 초거대언어 모델을 사용했단다.
1. 숨막히는 GPT-4 모델 소개
첫째, 사람보다 많이 안다. 현존하는 전 세계 인류의 지식을 모두 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 역사 속에서 잊혀진 수 많은 지식까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성경, 설교, 신학, 역사, 고고학까지 포함한다.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모든 문서, 사진, 영상은 물론이고, 연구소와 대학에서 연구용으로 스캔하고 축적한 대부분의 학술 논문, 또는 각국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비밀로 묶었다가 공개한 모든 자료들을 포함한다. 일반인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지식을 포함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초거대지식이다.
둘째, 지혜롭게 거짓말한다. 인공지능에 "지혜"라는 멋진 수식어를 붙였다고 나무랄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지혜"는 사람들이 선물로 준 "지혜"이다. 한 단계 덜 떨어진 GPT-3 모델은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통해서, 세상의 지식을 이해했다고 한다. GPT-4 모델을 만든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은 드디어 100조 개의 파라미터를 언급했다. 사람 두뇌세포 시냅스와 비슷한 규모를 흉내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100억 개든, 100조 개든, 이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이 이해하는 "진실"와 사람이 이해하는 "진실" 사이에, 아직까지는 차이가 존재한다. 사람이 볼 때는 "거짓말(hallucination)"이지만, 인공지능은 진실이라고 주장한다는 어마어마한 문제이다. 초지식을 넘어 초거대지능을 말하는 시대가 갑자기 되었다. 인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셋째,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두렵다. GPT-4 인공지능을 공개하면서, 윤리 담당 부서를 완전히 해체하였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폰, 또는, 맥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세상이 갑자기 열렸다. 아무런 제약없이, 또는, 아무런 준비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해야만 하는, 또는,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갑자기 열렸다. 초거대창의력 시대, 또는 초거대생산성 시대라고 해야 할 듯하다.
넷째, "주님ai"가 등장했다. 성경을 편파적으로 해석해서 돈벌이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거대한 해일처럼 들이닥쳤다. 어떤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했는지, 어떤 언어 모델을 사용했는지, 어떤 파라미터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인공지능이다. GPT-4 모델도 이제부터는 비공개하기로 하였으니, 앞으로는, 초거대해일, 또는 초거대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갑자기 왔다. ↺
2. GPT-4에게 물었더니
그래서, GPT-4에게 물어보았다.
마침, 2023년 영국에서 발행한 "최신 의사소통 방법"에 관한 책이 눈앞에 있었다.
나의 질문1: (상대방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는 기술을 설명할 때, "일대일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요?
GPT-4 대답1: 집중적인 청취에서 일대일 상황이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끊거나 판단하거나 답변을 계획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듣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방과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감적인 청취의 한 형태입니다. 집중적인 청취에서 일대일 상황에 필요한 몇 가지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더 알아보기 위해 개방형 질문을 합니다.
-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재구성하거나 요약하여 완전히 이해했는지 확인합니다.
- 자신의 편견이나 관점을 내려놓고 비판적이지 않은 청취를 실천합니다.
- 자신의 생각 대신 상대방에게 집중하며 인내심을 보여줍니다.
- 눈맞춤이나 앞으로 기울이기와 같은 긍정적인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보여줍니다.
- 방해요소와 다중 작업을 피합니다.
-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유함으로써 공감을 나타냅니다.
나의 질문2: 일대일 청취 기술과 글로벌 청취 기술을 비교해 주세요.
GPT-4 대답2: 네, 비교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일대일 청취 기술은 개인적이거나 직업적인 상황에서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듣는 데 사용됩니다. 메시지의 내용과 감정에 집중하고 공감과 존중으로 응답합니다.
글로벌 청취는 상호 이해와 조화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관점과 문화에 귀 기울이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열린 마음과 타인으로부터 배우려는 진정한 관심으로 듣습니다. 글로벌 청취는 기술뿐만 아니라 태도와 신체적 과정입니다. ↺
3. 충격
뜻밖에, GPT-4는, "공감"을 뜻하는 sympathy와 empathy을 차이를 이해하는 듯 대답을 이어갔다. 인공지능이 문맥을 이해하고 있었고, 행간에 담긴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듯, 대답에 막힘이 없었다. 혹자는, 행간에 숨은 뜻에서, 한단계 또는 두단계 더나아가, 그 뒤에 감춘 뜻까지 이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바둑을 예로 들어보자; 수십 수(바둑에서 상대방의 대응을 미리 추리하는 방법)까지는 쉽게 추론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바둑의 이세돌을 침몰시킨 인공지능은 7년 전 낡은 이야기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문맥을 넘어 행간에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
4. 교회의 대답
이제, 교회에 묻는다. 교회에 관해 질문하면, 인공지능은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교회의 역사, 신학, 활동, 영성훈련을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이미 알고 있는 인공지능은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좋은 질문을 하면 좋은 대답을, 나쁜 질문을 하면 나쁜 대답을 내놓는다고 한다.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서, 대답의 내용이 달라진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지식 속에서, 나는 무슨 대답을 들을 수, 또는, 뽑아낼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내가 연구하는 존 웨슬리에 대한 대답은 초보수준에 머물러 있다.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대부분 모든 대답이 엉터리이고, 조작된 거짓말이고, 그럴듯한 환상이었다. 내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행인가?
가장 두려운 상황은, 아무리 멋진 질문을 해도, 때로는(자주 아주 교묘하게) "지혜로운 거짓말(hallucination)"을 섞어서 대답한다. 그런 거짓말 앞에서, 나는 분별할 수 있을까? 딱 꼬집어서 거짓말을 걸러내고, 진실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제, 질문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오늘은 "거짓을 분별하는 거룩한 지혜"를 간구하는 사순절이다.
지혜롭고 교묘하게 오염되는 대화 속에서, 진실을 구별하는 안목과 분별력을 기도한다. ↺
5. 교회가 할 일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교회가 할 일은 분명해진다. 뜬금 없다고 핀잔은 듣겠지만, 온난화 시대에 지구를 살려야 한다. 초거대 지식 소비 사회에서, 도시 기독교인이 할 일은 예수를 따르는 일이다.
몸에 땀을 흘리며 일해서, 지구를 구원하는 일이다. 땅과 하늘과 물과 바람과 햇살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몸으로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분별하는 일이 점점 쉽지 않은 시대가 되고 말았다.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건강한 도시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채소를 길러서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 하나님의 풍성하고 공평하신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를 살리는 탄소제로 운동의 시작이다. ↺
6. 질문3 도시 텃밭 만들기
나의 질문3: 도시 텃밭을 만드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인가요?
GPT-4 대답3: 도시 텃밭을 만드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인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군요. 저는 이에 대해 정답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텃밭을 만드는 것은 농업과 문화를 결합한 퍼머컬처라는 개념으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방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도시 텃밭을 만들면 식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즐거움과 함께 식생활의 다양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 텃밭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할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교회의 목적과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도시 텃밭을 만들면서 신앙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도시 텃밭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거나 찬양하거나 성경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도시 텃밭을 만들기 위해 다른 중요한 활동을 소홀히 하거나, 도시 텃밭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문제로 인해 교회의 화합이 깨지거나, 도시 텃밭이 신앙과 무관하게 취미나 레저의 공간으로만 쓰인다면,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도시 텃밭을 만드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도시 텃밭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그것이 교회의 비전과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어떤 성과와 영향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
7. 어설픈 질문 어설픈 대답
어설프고 평범한 보통 질문에 GPT-4는 어설프고 평범한 보통 대답을 찾아서 내어 주고 있다. 교회가 해야 하는 질문에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깨어있는 영성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영혼까지 건강해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진실하심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오늘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 단순하게 그 삶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십자가의 삶이라고 하자. 그 삶을 사는 것이, 초거대지식 또는 초거대지능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법이다. 진실한 사랑이 깨어있는 영성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랑"도 인공지능에게 부탁해야 할까?
예수께서는 우리가 꿈꾸는 "하늘나라"를 "지금 여기 살아있는 우리들의 삶"이라고 번역해 주셨다. 세상 한가운데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단초를 풀어주신 것으로 이해된다. 엉긴 실타래의 시작점을 찾았으면, 이제부터, 끈질기게 풀어나가면 된다. ↺
8. 결론
하나님께서 만들고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을 모두 파괴하면서 디지털 세상을 만들었으면, 이제부터는 온난화 기후변화를 멈추고 되돌아서서 탄소제로 또는 탄소마이너스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미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을 되돌이킬 수는 없다. 사람이 인공지능에게 선물로 준 "초거대지식"과 이미 앞에서 언급한 100조 파라미터로 이루어진 "지혜"를 향해, 분별력있는 "거룩한 질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